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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의 도시 빛과 색을 만나다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 체험기

by 축제공연정보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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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자도시 이천에서 열리는 전통과 예술, 체험이 어우러진 문화축제입니다. ‘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을 주제로 전시, 체험, 판매, 공연, 학술행사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도자의 맥을 잇는 도시, 이천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빛

 

도자기의 고장으로 알려진 경기도 이천. 그 명성은 단순한 지역적 특색을 넘어, 한국 도자문화의 전통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적 토대 위에 놓여 있다. 효양산, 설봉산성 등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통해 청동기 시대부터 토기 제작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신 증동국여지승람’에도 이천 도기는 백옥과 함께 지역 특산으로 기록될 정도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도예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칠기 제작과 함께 이천 신둔면 일대에 가마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1950년대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재현을 시도한 조형문화 연구소들이 활동하며 도자 예술의 가능성을 열었다. 비록 재정 문제로 문을 닫았지만, 연구소에서 일하던 도공들이 이천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천은 본격적인 도예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1970년대 이후, 도자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천에서는 본격적인 가마의 확장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1980년대 중반까지 수십 개의 가마가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1987년, 이천도자기축제가 처음으로 시작되었고, 1995년에는 도자산업 발전과 국제화를 위한 ‘이천도자기조합’이 설립되면서 이천은 명실상부한 도자문화의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2025년, 39회를 맞이한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과 사기막골도예촌을 중심으로 열리며, ‘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을 주제로 그 전통과 현재, 미래의 예술을 고루 담아낸다. 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한국 도자예술의 역사와 세계화를 위한 문화적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고, 만들고, 느끼는 도자기 체험의 모든 것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참여형 체험’에 있다. 전시부터 공연, 도자기 만들기, 판매, 식음, 학술 프로그램까지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대한민국 명망가들의 명장작품부터 현대작가 공모전, 황토도시 국제 교류전, 한국세라믹기술원 초청 기획전까지 국내외 도자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관람객들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통해 도자기라는 전통 예술이 현대와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체험 부문에서는 도자기 소원문 쓰기, 물레체험,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나만의 접시·컵 만들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마련되어 있다. 명장 워크숍에서는 국내 최고의 도공들이 시연하는 고급 도자기 제작 과정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고, 대형도자기 제작 퍼포먼스도 축제의 백미다. 특히 불꽃 속의 예술과 명품 도자소형 작품 경매 등은 노천에서 이뤄지는 만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인상을 남긴다. 판매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벤트 전시판매관에서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명품 도자기를 구매할 수 있으며, 도자 브랜드별 특별 판매 부스는 물론, 가족 고객을 위한 목공예, 금속공예, 가죽공예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여기에 더해 ‘행복한 정원전’에서는 도자기와 원예를 결합한 조형물 전시가 마련되어 예술과 자연의 조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푸드존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커피, 전통차 등을 즐길 수 있는 쉼터 공간이 조성되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버스킹 공연은 매일 회람마을과 별마을, 가마마을 등 축제 전역에서 진행되며, 도자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감성의 시간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관광 해설 프로그램도 알차다. 사물놀이, 인형 만들기, 꽃차 시음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고, 다례체험을 통해 전통차 문화도 배워볼 수 있다. 도자기라는 매개를 통해 이천이 가진 역사, 문화, 자연, 생활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진정한 ‘문화소비’의 장이 되고 있다.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감각의 융합, 도자기의 미래를 밝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단지 도자기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가 아니다. 이 축제는 전통 도자문화의 계승, 현대적 해석, 그리고 글로벌 확산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한 한국 도자 예술의 종합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이천이 있다. 2025년 제39회 축제는 ‘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이라는 주제 아래, 도자기라는 전통 예술이 어떻게 현대 예술과 어우러지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체험으로 보여준다.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시민과 예술가,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하며, 문화의 확장성을 만들어낸다. 특히 명장들과 젊은 신진 도예가들의 협업은 세대를 잇는 가치를 만들어내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단순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세계도자기엑스포, 한국전승도예협회, 도자기조합 등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함께 축제를 뒷받침하며,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이천도자기축제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도자기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는 이천이라는 지역이 가진 역사적, 지리적, 예술적 잠재력의 총합이자, 우리 전통문화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동시에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도자기축제. 단 하루라도 여유를 내어 이천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조용한 흙의 예술이 여러분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